한예원 건축학전공 졸업 2025, 지도교수 : 이준석 교수

우수상, 공영배상 수상작

우리는 급격히 도시화된 도파민 중독 세상에서 살고 있다. 공공 장소에서도 주위를 둘러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시민들이 그것을 반증한다. 많아진 정보량을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이 등장했다. 핸드폰 안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처럼 데이터센터 또한 주변과 소통하지 않는 건축물이다.

스파와 사우나는 이러한 데이터 세계와는 가장 먼 프로그램이다. 물 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할 때면 많은 정보량에서 벗어나 뇌를 비우고 명상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스파 공간의 경험을 제안하기보다는 데이터 렉(컴퓨터)들이 존재하는 스파 공간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해서 온전히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어렵고 필연적으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 렉이 놓여 있는 공간에서 사우나를 즐긴다면, 또 그것이 평소에는 일방적 감상만 하는 한강 위의 경험이라면,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새로운 휴식과 영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