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대학 사이버갤러리

Cyber Gallery

2025년 1학기 졸업작품

Time After Time

프로필 사진

김수진 건축학전공 졸업 2025, 지도교수 : 김정수 교수

장려상 수상작

고통스러운 과거를 담은 네거티브 헤리티지는 종종 철거되거나 박제화되어 관람의 대상으로만 남는다. 하지만 박제된 공간이 진정한 반성과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를 대상으로 '소멸의 유예'라는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일제강점기 한센인들이 강제 수용되었던 이곳에는 그들의 집이었던 병사시설이 문화재 지정 없이 풍화되고 있다. 이 소멸 중인 공간들을 지우거나 되살리는 대신, 함께 소멸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기억의 방법을 모색한다.

건축적 개입은 최소한의 구조 덧대기로 시작된다. 새로운 구조는 기존의 병사시설을 물리적으로 지지하면서도, 풍화되어가는 과정 자체를 지켜볼 수 있게 한다. 내부에서는 시간의 흔적이 새겨진 기존 외벽을 마주하게 되고, 사용자들은 과거를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기억의 여행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또한 제안은 현재 거주민들의 삶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다. 관광지화를 거부하는 주민들의 의도에 따라 이 섬에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만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이 공간을 외부 관광객을 위한 개방이 아닌, 섬의 삶을 조용히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거처로 제안한다.

이처럼 시간을 재료로 삼는 건축은 기억을 조율하고 삶을 존중하는 태도를 담는 그릇이다. 사라지는 것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되, 그것이 온전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곁에 머무르는 건축적 개입. 이는 네거티브 헤리티지를 긍정적 경험으로 전환하며, 사유와 애도의 여백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설계성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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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성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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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주제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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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주제 스터디

프로젝트 주제 스터디

키워드 :
  • 네거티브헤리티지,
  • 소록도,
  • 풍화,
  • 소멸,
  •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