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 건축학전공 졸업 2023, 지도교수 : 김정수 교수

우수상 수상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수색쌍굴터널'은 당시 일제의 만주침략 계획에 의해 물자수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터널이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되어 터널을 만들게 되었고 해방 이후 터널은 방치된 채 놓여져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아픔을 기록하면서 치유하고, 또 터널의 물리적인 특징들을 활용한 스파공간과 사운드 테라피 공간을 제안한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소외된 공간을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였다.
고양시 덕은동에 위치한 수색쌍굴터널은 좁고 길고, 안에서 소리가 울린다는 물리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터널의 양 끝은 빛이 들어와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수색동은 일대가 한강 하류로 장마 때면 한강물이 바로 앞까지 올라온다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지명의 역사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에 만들어진 터널에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담아 스파공간과 테라피 공간을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역사를 마주함과 받아들임의 방식에 있어서 우리는 아픈 과거를 주입시키는 것이 아닌 스며들고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터널과 추가로 만들어진 공간은 산에 레벨에 대응하는 구조적인 흙막이와 동시에 채광과 환기를 확보하는 기능을 하는 벽이 있다. 이 벽을 통해 바람이 들어온 바람은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 주면서 터널 안으로 자연의 향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터널 안에서의 활동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제시된 시퀀스를 따라 공간을 체험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계를 같은 공간들을 경험함으로써 보다 선택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