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식 전통건축전공 졸업예정 2025, 지도교수 : 한지만 교수

국내 주류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최근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주춤했던 출고액이 22년에 이르러 회복세에 들어갔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웅크렸던 소비의 반등으로 보여진다.

국내 주류시장은 오랜 기간 맥주와 희석식 소주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으로, 22년 출고액 기준 맥주와 희석식 소주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시기 ‘홈술’ 문화가 자리잡고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관심 고조로 위스키와 증류식 소주 소비가 증가하였다.
2022년 기준 위스키 출고액은 전년 대비229.4%, 증류식 소주는 118.5% 증가하였다. 이는 주류 소비 문화가 '마시고 취하는 것' 위주에서 '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흐름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주류시장에서 전통주 시장은 2022년 기준으로 겨우 1.6% 수준에 불과한 매우 작은 시장이다. 수많은 젊은 인력들이 새롭게 전통주 산업으로 투입되고 매일 감각적인 전통주 브랜드와 제품들이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규모는 기대보다 작은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전통주의 인기를 앞세워 전통주 양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한 인력들이 단기간의 양조 교육 이수와 경험을 토대로 양조장을 창업 후 저품질의 전통주를 생산한다거나, 홍보·마케팅에만 집중한 수준 미달의 제품들이 생산되어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하는 등 급격한 산업성장의 폐해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인 전통주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의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을 위한 제품 및 기술개발·품질관리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균형감 있는 전통주 산업의 성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건축적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품질 및 마케팅 컨설팅과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위한 교육공간을 마련하고, 고품질 주류개발을 위한 연구지원 및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전통주 산업의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술을 빛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양조장 시스템은 사람들이 목적을 갖고 찾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시피하다. 정책적으로 전통주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거나,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양조장을 찾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 악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진 프로그램의 운영에 대한 본질적인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수요가 상승하며 성장세를 겪고 있는 전통주를 더욱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적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양조장은 대부분 상업적 경제적 이유로 공장 형태로 생산과 유통에 전념하는 프로그램으로 되어있다. 마찬가지로 면적당 비용이 높은 도심권에는 경제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양조장들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찾아가는 양조장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있고, 체험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기에는 공간적인 프로그램이 대비되어 있지 않아 전체적인 관심도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양조장이 주류생산과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양조장 체험시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써의 도시형 양조장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간 내부로의 자연스러운 유입, 나아가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