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진 전통건축전공 졸업예정 2025, 지도교수 : 한지만 교수

전통문화는 역사성을 갖고 전승되어온 국가와 사회적 집단의 정체성이며, 그 시대의 문화와 양식을 지배하는 규범적 의의를 지니는데, 이러한 규범 내지는 가치관이 조경 영역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끼쳐 전통 정원에서 조경 또는 작정(作庭) 기법이라는 정체성으로 실체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조들이 가꾸어 왔던 우리나라 정원의 문맥을 현대적인 공간으로 해석해 보고자 했다.

방문자는 산과 들, 시내와 같은 하나의 보편적인 자연에서 출발하여, 경관을 보는 시점과 대상이 변화함에 따라 시각적 체험을 순서적으로, 같은 대상도 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의미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때마다 배경으로서의 자연과 건물, 방문자와의 인간관계등이 설정된 환경에서 그 의미가 교묘히 바뀌어 가면서 이해한다. 보편적인 자연에서 비경과 속세와 절연된 순수한 자연으로 넘어가서 다시 현세적인 경관으로 돌아가다가 이윽고 마지막으로 추상화된, 원초적인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체험의 경로를 통해 방문자는 극히 짧은 시간에 복잡하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실로 다양한 경관을 경험하게 된다.

시설 노후화, 퇴화된 유통공간, 폐쇄적인 소비환경으로 정체된 이곳 양재꽃시장이 현대의 수요에 알맞은 모습으로 다시 꽃피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