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건축학전공 졸업 2023, 지도교수 : 김정수 교수

장려상 수상

1960년대 후반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서울의 빌딩들은 약 60년의 세월 앞에서 소멸의 고민 앞에 놓여 있다.
오랜 시간을 견딘 빌딩은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지난 이후의 건물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사이 건물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오래된 건물들이 가진 시간의 켜,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회복력과 재생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근대역사를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 중 하나인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서울은 1908년 지어진 회관에서 시작해 초종교적 단체를 지향하는 비영리 단체에서 설립한 건축물이며, 동시에 일제강점기 이후 종로 중심의 동서향 축을 돌리기 위한 개발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근대에 들어와 YMCA는 골목을 중심으로 발달한 학원가와 젊음의 거리로 활성화되었으나, 현재는 체육시설이 노후화되고 사무실들이 공실로 유지되는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YMCA를 도심 속 식물원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며 어떻게 하면 건물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